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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투자 일지

다시 S&P500 100퍼센트로

 ​​작년에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아마도 가장 쉬운 배당투자 설명서' 인상 깊게 읽었다. 그 후 VTI를 월 적립식으로 사모았다가 자산배분, 퀀트 투자 쪽으로 빠지면서 다 정리했다. 그때는 지수 추종 인덱스 투자가 초보자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신의 주식투자는 틀렸다' 책을 접하면서 S&P500 ETF 투자가 무식하거나 초보자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하고 있던 동적 자산배분 + 퀀트 투자는 종목을 사놓고 매도일까지 안 보고 기다릴 수가 없었다. 매일매일 MTS를 붙들고 산 건 아니지만, 안 키고 넘어가는 날은 없었던 것 같다. 확신이 적어서 그런지 전 재산을 넣을 수도 없었다. 결국 요즘의 하락장 중에 10% 손절라인에 도달해서 전부 매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읽었던 인덱스펀드, 시장지수 ETF 투자 관련 책과 영상에서 왜 S&P500 혹은 VTI에 투자해야 하는지 조사해 보았다. 내가 동적 자산배분+퀀트 투자에서 S&P500 ETF 투자로 마음을 돌리게 된 이유를 보고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S&P500 지수는 세계 주식시장의 절반 이상의 돈이 몰려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베스트 500 기업을 시가총액 비중으로 담고 있는 지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출렁임은 있더라도 계속 우상향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수로 보인다.

 둘째, 국내 상장 환노출 S&P500 ETF나, 미국 시장에서 직접 살 수 있는 ETF의 장점은 달러 자산으로써, 지수 폭락으로 인한 손실을 환율의 상승으로 어느 정도 상쇄시켜 줄 수 있다. (그동안은 그래 왔다.)

 셋째, 위와 같은 장점으로 인해 자산배분을 할 필요 없이 모든 여유 자금(대략 금융자산의 90% 정도)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변동성은 미국인들보다 적을 것으로 기대되고, 수익구간도 지수 상승과 비슷하게 누릴 수 있어서 평정심(=MDD)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넷째, 아주 단순한 Buy and Hold Forever 전략이기 때문에 ETF의 가격보다는 수량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돈이 생기면 한 번에 사면 된다. 물론 분할매수도 추천한다. 달마다 적립식으로도 꾸준히 수량을 늘려갈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정리하고 있던 투자 엑셀 시트도 가격 위주에서 수량 위주로 변경했다. 이렇게 해서라도 의도적으로 가격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보유 주식수를 강조했다. 가격은 참고용으로만. 업데이트도 자주 하지 않는다.

 

 다섯째, 위 시트에서처럼 연금저축펀드/IRP/ISA 계좌에서 ETF를 모으는 것은 연말정산 혜택, 과세이연, 노후준비까지 동시에 가능해서 마음을 더 편하게 했다.

 

 

 

 여섯째, 종목이 하나뿐이니 MTS를 켜도 다이내믹한 것이 없어서 자주 안 켜게 된다. 그리고 이미 전날 미국시장에 어느 정도 나온 결과를 가지고 국내 시장에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가 흐름이 가늠이 되어서 주식시장이 열린 동안에도 불안하지 않다.

 일곱째, 전날 미국장에서 S&P500 지수가 폭락하는 날은 한 주라도 더 싸게 사 모으고 싶은 마음에 어디 남는 돈 없는지 더 찾아보게 된다. 생활비를 열심히 절약해서 남은 돈이나 갑자기 생긴 돈으로 모두 S&P500 ETF를 사 모으려고 하게 된다. 국내 상장 ETF의 기본 단가가 저렴해서 중고로 안 쓰는 물건 조금만 팔아도 1주 이상은 더 살 수 있다.

 일단 목표는 연금저축펀드 1500만 원, IRP 300만 원으로 정했다. 월급만 가지고는 한동안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당신의 주식투자는 틀렸다' 책에 나온 것처럼 이 ETF들을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금을 계속 S&P500으로 바꿔가다 보면 FIRE는 아니더라도 풍족한 노후를 보낼 수 있으 것 같다.

 

단골 멘트는 'S&P500 ETF를 사서 대대손손 증여하세요' 인듯

 

 그리고 아이들 증권 계좌도 연금저축펀드 계좌로 개설해야겠다. (3명이라 시간이 좀 걸려서 자꾸 미루게 된다.) 꾸준히는 사줄 수는 없더라도 (미안하다. 엄마 아빠 노후준비가 먼저다...) 애들에게 들어오는 돈(명절,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 돌반지 판 돈을 S&P500 ETF를 사놓으려고 한다. 애들이 좀 커서 본인들 계좌를 봤을 때 복리의 효과를 체감했으면 좋겠다. 나아가서 용돈을 아껴서 한 주씩 모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