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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난 개별주 투자를 중개형 ISA에서 하기로 했다.

중개형 ISA 활용 고민

 요즘 중개형 ISA를 활용한 투자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ISA 계좌에 납입한 원금을 다시 출금하는 데는 제한이 있습니다. 출금한 만큼 다시 입금할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돈이 묶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ISA 계좌에 돈을 입금하고 난 다음엔 일반 계좌와 차별화가 되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금 혜택을 최대한으로 받는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투자 대상을 스스로 제한했던 것 같습니다.

 

 

 중개형 ISA에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ETF와 배당주 투자를 하게 되면 해외 ETF의 시세차익, 배당에 대하여 비과세와 상대적으로 적은 세금(9.9%)만 납부하면 됩니다. 일반 계좌에 비해 상당히 절세할 수 있습니다. 세금 혜택을 최대한으로 받으려면 3년마다 만기 처리 후 계좌를 다시 개설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ISA에서 ETF를 통한 정적/동적 자산배분 투자, 100% S&P500 ETF 매수와 같은 전략으로 투자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요즘의 하락장을 맞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ISA에서 별 수익을 거두지 못하거나 오히려 손해를 본다고 했을 때, 수익금으로 부과하는 세금을 절세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퀀트 투자 시작에서 쓴 맛을 보다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궁리하던 중에 연초에 했었던 퀀트 투자가 떠올랐습니다. 당시에 MDD(최대로 하락하는 폭)는 3~40% 나오지만 연평균 수익률은 30~40%였던 강환국 울트라 전략으로 투자했었습니다. 이 전략은 <하면 된다! 퀀트 투자> 책과 유튜브 채널 <할 수 있다! 알고 투자>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때는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MTS를 켜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전략상 4월 말 매도까지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게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마땅히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자주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오히려 포트폴리오가 전체적으로 하락하면서 제가 설정했던 10% 손절라인에 도달했습니다. 전략에 따라 바로 전 종목을 매도하면서 첫 퀀트 투자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S&P500 ETF에 100% 투자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3개월간 투자하면서 계속 생각해 보니 이 투자 방법이 ISA 계좌에서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S&P500 ETF 장기 보유 전략은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면서 분배금과 시세차익으로 복리수익률을 올리는 투자 방법입니다. ISA 계좌의 만기를 아주 길게 해서 5년 이후로도 만기를 안 시킬 수 있지만, 원금 외에 배당금, 시세차익을 출금하려면 전부 매도하는 만기 청산을 해야 한다는 점이 맘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 전략은 연금 계좌에서만 진행하기로 하고 ISA 계좌의 S&P500 ETF는 전량 매도했습니다. 다행히 올해의 저점 부근에서 S&P500 ETF를 매수했었기 때문에 이번에 매도하면서 첫 퀀트 투자의 손실을 절반 정도는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ISA 투자금으로 신용대출 상환

 한편 요즘 금리가 계속 인상되고 있어서 최대한도까지 받아놨던 신용 대출도 일부 상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만기연장이 안될 수 있으니 대출 한도에 여유를 만들어 놓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ISA에서 원금 절반 가량 출금해서 가장 이율이 높은 신용대출을 대부분 상환했습니다. 투자금이 줄었고 출금한 만큼은 다시 납입할 수 없지만, 남은 돈으로 만기 때까지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개별 종목 퀀트 투자를 시작하다

 1월에 퀀트킹을 1년 사용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아직 퀀트킹을 통해 종목도 뽑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퀀트킹에 저장해놨던 강환국 울트라 전략으로 다시 백테스트를 돌렸습니다. 저번에는 대형, 중형, 소형 합쳐서 50여 개의 종목에 분산 투자했지만, 이번에는 소형주 25개 종목에만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1월 초에 매수해서 4월 말에 매도하고 종목을 교체하는 전략이 아니라, 매월 오늘과 같은 셋째 주 월요일에 리밸런싱 하기로 했습니다. 분기, 반기 리밸런싱보다 백테스트 결과도 잘 나왔지만, 제 성향상 한 달에 한 번은 리밸런싱 '작업'을 하면 다음 달 까지는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월 리밸런싱으로 설정하고 백테스트를 돌리니 MDD는 37.2%, 연평균 수익률은 무려 62.3%가 나왔습니다. 물론 백테스트이기 때문에 그대로 수익이 나지는 않겠지만 절반만 나와도 엄청난 수익률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도 수수료는 0.15%, 거래 정지시 손실은 5.5%로 좀 적게 잡아서 나온 수치인 것 같습니다.

결론과 남은 고민

 이렇게 해서 오늘 ISA 투자금의 25 분할만큼 각 종목을 매수했습니다. 앞으로 매월 다시 퀀트킹을 돌려서 종목과 수량 비중을 맞춰나가는 리밸런싱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남은 고민은 ISA 계좌를 만기 시키지 않고 5년간의 최대한도만큼(1억 - 출금한 원금)을 계속 퀀트 투자를 통해 불려 나가는 것이 좋을지, 3년이나 5년이 되는 시점에 만기 처리 후 다시 2천만 원 한도로 ISA에서 투자를 시작할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서 이에 대한 것도 글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 정보는 투자 참고용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